기어이 여름입니다. 날이 푹푹 찌네요. 기운이 빠질만도 한데, 어째서인지 미닉스 팀은 의욕이 넘쳐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닉스사업본부에 여름은 정말 큰 의미가 있거든요. 그 의미는 바로… '성수기'라는 겁니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많이 팔아야 할 계절'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 건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미니 김치냉장고도 계절을 가리지 않는 가전이 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여름과 가장 잘 맞는 제품은 아무래도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덥고 습한 날씨와 만나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니까요. 몇 시간만 방치해놔도 지옥을 맛볼 수가 있죠.
음식물처리기가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문제가 여름에 실로 극대화되기 때문에, 그런 계절을 성수기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죠. 일찍 찾아온 여름 앞에서 미닉스가 비기를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모델을 필두로 한 신규 캠페인입니다. 사실 모델을 발탁하자는 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미닉스가 1000억 매출을 기록했던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던 이야기였고, 올해 목표이기도 했거든요. 2030 1인 가구와 신혼부부 위주였던 기존 고객층을 한 단계 더 넓힐 방안으로 늘 검토되곤 했지만,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대체 어떤 답을 얻었기에, 이번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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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이 담겨 있어요
미닉스는 왜 지금, 배우 모델을 택했을까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뜻밖의 캐스팅 계기
미닉스가 "눌어붙지 않는다" 대신 "참지 않아도 된다"를 이야기한 이유
점유율 30%, 1위 브랜드는 왜 지금 모델을 썼을까
먼저 숫자부터 볼까요. 음식물처리기의 국내 보급률은 아직 5% 안팎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집집마다 있는 제품은 전혀 아니라는 뜻이죠. 어떤 관점에서는 정말 작은 시장 안에서, 미닉스의 더 플렌더는 누적 판매 55만 대, 시장 점유율 30%로 카테고리 1위를 지키고 있어요. 이 수준에 만족한다면, 판매량을 적절히 잘 유지하면 되겠죠. 무리할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닉스의 가장 큰 적은 경쟁사가 아니라, 시장 자체의 크기입니다. 시장의 한계가 곧 제품의 한계가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점유율이 99%라고 하더라도, 시장의 크기가 만 명 수준이라면 그 한계는 뚜렷하겠죠. 우리에게 시장을 넓히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미닉스를 처음 알게 된 제품이 미니 건조기였다는 것은 공간의 가능성을 넓히는 생활 가전이라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만 그 첫인상이 강했던 만큼, 더 다양한 가구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여러 생활 문제를 해결해줄 브랜드로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미닉스는 그동안 주요 타깃인 2030, 특히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이들이 정보를 얻고 소비를 결정하는 채널이 인플루언서 쪽으로 기울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해 왔는데요. 이 분야에서는 꽤나 좋은 성과를 내왔어요. 해가 갈수록 꾸준히 성장해 온 미닉스의 매출이 그걸 증명합니다. 이 방식으로 브랜드를 여기까지 키운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이 성장 곡선이 유지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공존했죠.
결정적인 계기는 다른 가전 브랜드의 사례였습니다. TV 광고 하나로 40대, 50대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올라간 데이터를 보면서,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매출을 직접 만드는 마케팅을 넘어서는 브랜드 캠페인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기 시작했어요. 제품력과 점유율은 이미 증명했지만, 그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정말 많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대형 캠페인이 기획선상에 오른 겁니다.
최초 기획에서는 TV 광고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우리가 더 잘하고 효율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된 디지털 매체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TV 광고 중심의 대형 캠페인 보다는, 유튜브와 OTT를 조합한 디지털 미디어믹스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 화려함은 조금 내려놓더라도, 닿아야 할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닿는 방식을 택한 거예요.
'내돈내산' 모델을 섭외한 이유
광고 캠페인에서 매체만큼이나 중요한 건 단연 모델이죠. 어떤 모델을 쓰느냐가 성과를 결정하기도 하니까요.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하던 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답이 나왔어요. 바로 미닉스가 PPL을 진행했던 유튜브 채널 <뜬뜬>의 프로그램인 '핑계고'였습니다.
미닉스가 PPL을 넣은 회차에 윤경호 배우가 출연했는데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미닉스 더 플렌더 MAX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겁니다. 윤경호 배우가 실제로 미닉스를 쓴다는 건 미닉스 팀도 그때 처음 알았고, 준비된 언급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았어요. 말 많은 윤경호 배우가 1절만 하지 않다가(?) 나온 한마디였죠. 그런데, 그 한마디가 마케터들의 눈에는 오랫동안 찾던 답처럼 보였습니다. 이 또한 우리가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쓰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에요.
미닉스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해오며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이 사람이 실제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힘이었습니다. 눈을 끄는 후킹이나 잘 적은 광고 카피보다 담백한 실사용 후기 한 줄이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꾸준히 확인해 왔거든요. 윤경호 배우의 언급은 그동안의 레슨런을 증명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광고를 위해 섭외된 모델이 아니라, 이미 만족하며 쓰고 있던 고객을 모실 수 있다면, 그보다 강한 메시지는 없겠죠. 여기서 나온 진정성의 차이가, 캠페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계약을 맺고 난 뒤에는 예상 못 한 행운이 한 번 더 따라왔어요. 마침 윤경호 배우가 출연작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었거든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보이더니, '남편들', '김부장' 같은 영화, 드라마까지 접수하고 나섰습니다. 연이어 화제를 모으면서 그야말로 '요즘 대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시점이 됐습니다.
모델 계약을 한 이후에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미닉스의 마케팅 팀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갈 수밖에요.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윤경호 배우가 마침 더 플렌더 MAX를 쓰고 있었고, 연달아 좋은 작품들의 공개를 앞두고 있었을 뿐이에요. 여러 번의 운이 겹친 셈이지만, 어쩌면 그 운이 다가올 때 준비되었던 것 역시, 미닉스가 키워 온 힘이었을지도요.
기능 자랑 대신, 우리가 선택한 이야기
캐스팅까지는 운이 따랐지만, 그다음부터는 온전히 기획 실력의 몫이었어요. 기존의 음식물처리기 광고는 일반적인 가전 광고의 문법을 따라 왔는데요. 남은 음식물을 처리기에 쏟아 넣고, 버튼을 누르면 건조가 진행됩니다. 모래같이 변한 음식물을 버리고, 어딘가 모르게 행복해하는(?) 모델의 표정까지… 이런 광고 한 번쯤 보신 적 있을걸요?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거기에다 조금 더한다면 몇 시간만에 처리가 완료되는지, 온도는 몇 도까지 올라가는지, 모드가 몇 가지 있는지 등 성능을 자랑하는 광고인데요. 못한 광고는 당연히 아니지만,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들에 하나 더 보탤 필요가 있을까요. 미닉스는 정확히 그 반대를 택했습니다.
캠페인의 핵심은 '참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전해 주자는 것이었어요. 음식물처리기의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음식물 때문에 고통받았던 일상적 순간을 먼저 보여주고, 이제는 그 힘겨움을 참지 않아도 되는 순간의 통쾌함을 윤경호 배우의 일상적이고 코믹한 연기로 풀어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카테고리 1위라는 신뢰를 슬쩍 얹어서, 재밌으면서도 믿을 수 있는 톤을 동시에 가져가는 게 목표였어요.
이런 톤은 디지털 채널에서 더 효과적입니다. TV 광고라면 달랐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붙잡아야 하는 유튜브와 SNS 피드 위에서 스크롤을 멈추게 하려면, 어느 정도 과장되고 리듬감 있는 연출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정제된 톤보다, 디지털 환경에 맞춰 돌출도를 높이는 쪽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다듬어 갔습니다.
콘티에 없던 장면, 어쩌다 들어갔을까
크리에이티브가 정해져도 넘어야 할 산은 많죠. 정해진 예산과 일정 안에서, 대행사 선정과 감독 섭외부터 깊게 고민해야 했어요. 감독 섭외 과정에서는 또 다른 우연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감독과 윤경호 배우가 오랜 친구였던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덕분에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처음부터 편안해 보였다고 해요. 아무리 베테랑이더라도 광고 촬영 현장에서는 경직될 수 있을 텐데,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그 자연스러움은 뜻밖의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늘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봉투가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요. 원래 콘티상에는 음식물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없었어요. 윤경호 배우가 연기를 하다가 즉흥적으로 시도한 애드리브였는데, 너무 잘 나와서 실제로 최종 편집본에 채택됐어요. 콘티에는 없었지만, 이런 것들이 캠페인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죠.
조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크리에이티브의 완성도를 지키려는 노력은 후반 작업에서 오히려 도드라졌습니다. 편집과 그래픽 작업 단계에서도 감독과 대행사, 미닉스 팀 사이에 계속된 조율의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조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늘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치열하게 부딪혔습니다. 타이틀에 들어갈 폰트 하나조차 이렇게 저렇게도 바꿔가며 맞춰봐야 했습니다. 수십 수백 번의 메시지가 오고갔어요. 결과물 한 편만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디테일이지만, 완성된 필름 한 편 뒤에는 이렇게 눈높이를 하나로 맞추는 시간이 길었어요.
그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린 건, 윤경호 배우와 후시 녹음을 진행하는 날이었는데요. 영상에서 아무리 디테일을 챙겨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배우님의 목소리 연기를 듣는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고 해요.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분절해서만 보던 장면들이 소리와 움직임으로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걸 느꼈던 겁니다.
그렇게 완성된 캠페인 영상, 어떻냐고요? 두말할 필요 없이 직접 보고 가시죠.
캠페인은 영상 하나로 끝나지 않으니까
어떠셨나요? 요즘 대세 윤경호 배우의 입에서 '미닉스'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완성된 필름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OTT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됐습니다. 필름 공개만 하고 끝나는 캠페인은 당연히 아니고요. 완성된 콘텐츠는 여름 세일 프로모션과 라이브 방송에도 그대로 결합됐어요.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롯데월드타워 팝업에서도 윤경호 배우의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채널을 넘어 실제 판매 현장까지, 콘텐츠가 매출로 이어지도록 흐름을 만들었어요.
이제 와 돌아보면 이번 캠페인은 처음 그려두었던 그림과는 많이 달라졌는데요. 예산도, 미디어 전략도, 심지어 모델 섭외까지도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도 미닉스 팀은 딱 하나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진정성은 어떻게든 힘을 발휘한다는 것. 이 원칙 하나를 끝까지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시작된 캐스팅을 바탕으로 미닉스의 브랜드다움을 완성해낼 수 있었어요.
미닉스 팀에게는 이번 캠페인이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남았을 거예요. 처음으로 배우를 모델로 세운, 큰 규모의 브랜드 캠페인을 제작해 본 경험이니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작은 카메라 하나 들고 여기저기 촬영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 정도 규모의 캠페인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이 됐다는 게, 다들 새삼스럽다고 말합니다. 그 과정을 웃으며 되짚을 수 있는 건 매 순간 부딪히며 답을 찾는 동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뜨겁고 불쾌한 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캠페인 내용처럼 미닉스가 그 여름을, 불쾌함 대신 쾌적함으로, 또 시원함으로 바꿔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계획이 바뀌고 뒤집히고 틀어지더라도, 언제나처럼 시원한 정답을 만들어내는 미닉스 팀과 함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앳홈의 채용 페이지를 살펴보세요. 성수동 오피스에서 함께 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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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제품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탄생 과정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앳홈의 작업실] 시리즈를 통해 제품을 만들며 한 고민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해 드릴게요. 어떤 기능을 담고, 어떤 요소를 택하고, 어떤 디자인을 고집했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밀어붙였는지. 앳홈의 작업실 안에서 이뤄진 결정적 선택들을 생생히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