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제품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탄생 과정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앳홈의 작업실] 시리즈를 통해 제품을 만들며 한 고민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해 드릴게요. 어떤 기능을 담고, 어떤 요소를 택하고, 어떤 디자인을 고집했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밀어붙였는지. 앳홈의 작업실 안에서 이뤄진 결정적 선택들을 생생히 만나 보세요.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는 오랫동안 묘한 공백이 있었습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30~50대 타깃의 안티에이징 디바이스들이에요. 다른 한쪽에 20대를 향한 소위 '입문용' 디바이스들이 있어 왔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면이 있습니다. 20대에겐 그리 큰 고민이 아닐 수도 있는 '주름'과 '탄력'을 이야기한다든지, 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 구매하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다든지, 자극이 강해 오래 쓰기 어려운 제품이라든지... 3040만큼이나 피부 고민이 많은 20대에게 딱 맞는 디바이스의 자리는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고 볼 수 있어요.
앳홈의 프라이빗 에스테틱 브랜드 톰이 그 빈자리에 뛰어들었습니다. '더 글로우' 시리즈로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톰은, 20대만을 위한 디바이스를 처음부터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잘 만들어 둔 제품을 다시 한번 변주하는 일과, 카테고리를 새로 그리는 일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후자는 훨씬 불확실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이번 [앳홈의 작업실]에서는 톰이 '20대 첫 뷰티 디바이스'라는 새 카테고리를 어떤 방식으로 정의했는지, 그 안에서 까다로웠던 결정들은 무엇이었는지 들려드릴게요. 투앤티업(Twenty up)의 작업실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주름과 탄력 대신, 트러블과 피부결
20대는 왜 자신에게 맞는 뷰티 디바이스를 찾기가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앞서 말했듯 시장이 20대를 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주된 사용자는 30~50대 여성입니다. 그들의 주요 고민은 주름, 탄력, 재생과 같은 문제들이죠. 20대의 고민도 이와 같을까요? 그렇진 않아 보여요. 공부나 일에 스트레스 받고 나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트러블, 화장이 매끈하게 먹지 않는 피부결, 셀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요철...
톰 안에서도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더 글로우' 시리즈가 30대 이상의 광채와 탄력을 책임지고 있다면, 20대의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소비자 분석을 해 보니 뷰티 디바이스의 소비 연령대가 점점 내려오는 흐름이 보였어요. 그런데도 20대는 소위 '엄마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20대가 뷰티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는 때가 온다는 확신을 갖고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톰은 '더 글로우'를 통해 입증한 독자적인 물방울 초음파 기전(TLDM™)을 가져오되, 20대에 맞게 콘셉트를 잡았어요. 포커스, 이너, 텐션 같은 모드(Mode) 이름도 진정과 데일리로 바꿨습니다. 어딘가 테크 기기 같은(?) 뷰티 디바이스가 아니라, 파우치에 넣어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패션 소품처럼 디자인했어요. 누디베이지, 누디핑크와 같은 컬러명만 봐도 느낌이 오시죠?
디자인뿐만 아니라 휴대성도 20대 일상에 맞췄어요. 평소 가방은 물론, 여행이나 출장 갈 때 캐리어 한 켠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사이즈라, 어디서든 피부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요.
새로운 타깃을 공략하는 건, 이름만 바꿔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느 깊이까지 해결할 것인가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에요. 거기서 출발해 투앤티업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결정됐어요. 이건 앳홈의 미션이기도 한 '고객의 생활 문제 해결'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0대 피부에 딱 맞는 합격(?) 주파수
새로운 문제 해결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문제를 건너뛸 수가 없습니다. 투앤티업은 처음부터 '소형화'를 목적으로 삼았어요. 20대가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쓸 만한 디바이스를 개발하려고 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작은 크기이면서도 20대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이 나와야 효과가 있다는 거죠.
기존 제품인 더 글로우는 길이가 긴 편이라, 전기장치제품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었는데요. 투앤티업을 만들 때는 비슷한 출력을 낼 수 있는 장치들을 훨씬 작은 공간 안에 다 넣어야 했어요. 작은 디바이스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발열도 잡아야 했습니다. 디바이스상품기획팀 팀원들이 직접 피부에 수십 번씩 시험해보면서(ㅠㅠ) 발열을 잡고, 출력을 맞춰냈어요. 효과성과 안전성을 둘 다 보장하면서 크기를 줄이는 건, 난도가 높은 일입니다. 가장 고생했던 지점이 여기였어요.
주파수도 20대에 맞췄습니다. 전기 자극(Electroporation)을 쓰면 효능을 빠르게 체감시킬 수 있어요. 따끔거리면서 뭔가 자극이 된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주파수 숫자도 늘리려면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중요한 건 갯수나 자극이 아니라 '어디에 닿는가'죠. 주파수는 숫자에 따라 도달하는 피부층이 달라지는데요. 너무 낮으면 근육층까지 파고들어 통증을 일으키고, 너무 높으면 표피에서 멈춰 도리어 트러블을 깨운다고 해요. 20대의 트러블 뿌리와 피부결이 자리한 곳은 그 사이인 진피층입니다. 투앤티업이 3MHz와 10MHz, 두 주파수에 집중한 이유예요.
깊이만큼 시간도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진피층에 닿은 미세 파동이 피부 스스로 진정과 복구를 시작하게 만드는 구간이 10분에서 12분 사이로 알려져 있거든요. '10MHz + 12분'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디바이스는 아직 시장에 투앤티업뿐이에요.

톰의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 계보로 보면, 투앤티업은 네 번째 도전입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만들 때부터 해외 시장에 대한 가설 검증도 함께 진행했어요. 트러블과 피부 붉어짐(Redness)에 대한 고민이 한국 20대만의 것이 아니라는 데이터가 모이면서, 투앤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출시와 함께 명동, 홍대, 가로수길 등 서울 주요 상권 내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해 20대 여성과 한국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어요.
투앤티업과 함께하는 12분의 작은 노력. 그게 누군가에겐 오늘 하루의 행복과 자신감을 가져다주고 있겠죠. 투앤티업이 풀고 싶었던 건 어쩌면 '20대 디바이스 시장 점령'이라는 큰 각오보다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행복에 가까울 겁니다. 그게 곧 고객 관점에서 시작하는 문제 해결일 테니까요.

앳홈의 제품들은 늘 이런 질문들에서 출발합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 20대는 왜 뒷전이었지?', '왜 아무도 제대로 만들지 않았지?' 같은 질문들이요. 그 질문에 함께 답하고 싶은 분이라면, 여기를 눌러 앳홈의 채용 페이지를 살펴보세요. 작업실의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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