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톰에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있는 황정아입니다. 저는 지난 5월 입사한 풋풋한 마케터인데요. 입사하자마자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 맡고야 마는데… 그건 바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 한국에서 열려 온 K-뷰티 축제인 올리브영 페스타가 미국에서 처음 열리게 되었고, 그 첫 행사에 톰도 부스를 열게 됐어요. 그 덕분에 저는 인생 첫 해외 출장이자 인생 첫 미국을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여러 일을 맡아봤는데, 그중에서도 팝업이나 부스 행사,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유독 좋아해요. 행사 직전까지 신경을 다 곤두세우고 준비하다가, 당일이 되면 모든 준비 과정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걸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거든요. 상상만 하던 것들을 시각과 청각, 촉각으로 다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짜릿함이 엄청 크잖아요.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은 도파민 폭탄🧨이었던 이번 LA 출장 이야기, 직접 찍어 온 사진들이랑 같이 순서대로 풀어볼게요!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짐이 많아서 걱정이었어요. 올영 페스타 부스에 쓸 핸드캐리 짐도 많았고, 8월 20일에 론칭하는 세포라 매대에 쓰일 집기까지 일부 들고 가느라, 어마어마한 짐을 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팀원들 캐리어보다 들고갈 짐이 더 많았답니다…
함께 간 인원은 총 5명이었는데요. 해외세일즈팀, 브랜드마케팅팀, 그로스마케팅팀에서 각각 모인 다섯 명의 합이 진짜 진짜 좋았어요. 곧 이야기하겠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팀워크가 있었기에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리브영 페스타에 선수 입장
현지 시공업체분들의 도움으로, 먼저 보내 놓은 엄청난 양의 물류를 하차하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부스 세팅하는 도중에 진짜 아찔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Cosmoprof)에서 사용하고 LA 행사 장소로 배송받은 투앤티업 대형 모형이, 어디서 어떻게 된 건지 알 수도 없는 채로 파손돼서 도착한 거예요. 박스를 열자마자 정말 당황했는데요… 🥲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질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가 먼저 한 건 일단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거였어요. 곧바로 큰 박스 안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조각을 하나하나 찾기 시작했어요. 큰 조각부터 아주 작은 조각까지 찾아서, 퍼즐 맞추듯 조립했습니다. 시공업체 직원분들이 접착제를 구해 오셔서, 같이 붙였고요. 모두 달라붙어서 조각을 찾고 이어 붙이고… 불행 중 다행히도, 깨진 쪽이 모형의 뒤쪽이라 크게 티 나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다들 바로 움직였고, 그러면서 팀워크가 오히려 더 다져진 느낌이었어요.
첫날에는 인플루언서를 공식 초청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인플루언서분들께 드릴 키트를 만들기 위해서, 좁은 창고에서 수작업이 시작됐어요. 봉투에 제품을 골라 넣고, 리본까지 예쁘게 묶으면 완성! 120개가 완성될 때까지 키트 공장(?)이 가동됐습니다.
부스 세팅 과정에 크고 작은 이슈가 있었지만... 그 모든 걸 겪고 나서 부스가 완성됐을 때 느낀 뿌듯함이 아직도 생생해요. 톰의 멋진 부스는 사진으로 보고 가시죠!
LA의 밤은 서울의 낮만큼 아름답다
낮에는 부스 세팅을 했지만, 밤에 숙소에 돌아가서는 밀려 있는 슬랙에도 답장하고, 한국에 계신 정민님을 비롯한 브랜드마케팅팀과 계속 소통해야 했어요. 낮에는 부스 세팅하고, 밤에는 노트북으로 일하는 이상한 리듬(?)으로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그랬을 거예요.
이번 행사에서 이번 출장에서 키트 제작과 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주셨던 민경님. 창고 상황이 혼돈의 카오스(?) 같았는데도 중심을 잘 잡아 주신 덕분에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새벽 3시에 프로모터분들이 입을 옷을 다림질하고 있는 민경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해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미국 현지에 간 만큼 온드 미디어(SNS)에 올릴 콘텐츠도 많이 찍어 오려고 했는데요. 원래도 촬영 계획을 많이 하고 갔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최대한 미국이라는 배경의 뽕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내 저희 제품을 들고 다니면서 컨텐츠를 최대한 뽑아내려고 했습니다.
브랜드마케팅 차원의 컨텐츠였지만, 같이 간 팀원들도 바로바로 이해하고 이것저것 제안도 해줬는데요. 어떻게 보면 자기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출연까지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현지에서 왕창 찍은 촬영본을 공유하면, 한국 사무실에서 바로바로 느낌을 캐치해서 편집까지 해 주었던 정민님에게도 너무 고마워요. 시공간을 뛰어넘는 팀워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이미지는 현장에서 제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 보정까지 해서 바로 올렸는데, 재밌는 건 사전에 기획하고 촬영한 콘텐츠가 실제로 쓰인 비율은 30% 정도밖에 안 됐다는 거예요. 나머지 70%는 현장에서 돌발적으로 찍은 것들이었는데, 그게 더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실제로 LA를 핸드사인으로 표현해서 올렸던 올리브영 페스타 티저 게시물은 기획된 건 아니었는데 인게이지먼트가 꽤 잘 나왔어요. 계획도 필요하지만, 현장의 감이 크게 작동한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찍고 한국에서 만든 귀여운 릴스 보러 가기 👉 보기
드디어 행사 첫날! 놀랍게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렸어요.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하루 두 번 진행했던 래플 시간이었는데요. 오후 1시와 5시에 추첨을 통해서 톰 뷰티 디바이스를 증정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저희보다 훨씬 유명하고 큰 브랜드들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저희 부스에 와서 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을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심지어 다들 엄청나게 적극적이었어요. 언제 시작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고, 당첨자가 나오면 다들 박수치면서 엄청나게 축하해주더라고요. 당첨되신 분들도 사진 찍어서 써도 되겠냐고 물어보면, 흔쾌히 그러라고들 하시고 적극적으로 임해 주셨어요. 예쁘게 마련된 포토존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답니다.
둘째 날 래플부터는 즉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마침 8월 20일로 예정돼 있던 세포라 입점을 홍보할 겸, '세포라 론칭일'을 맞추는 퀴즈를 내기도 했어요. 톰의 디바이스도 알리고, 세포라에 입점한다는 사실까지 알리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날이었습니다. 이런 이벤트들이 우리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 자체에도 신기함을 느꼈고, 다음에 비슷한 행사를 한다고 했을 때 더 큰 아웃풋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됐답니다.
물건들을 쌓아두던 창고 안… 창고이자 식사 공간이자 휴게 공간이었던 곳에서 끼니를 챙겼어요. 사실 올리브영에서 마련해 주신 휴게 공간이 있었는데,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아끼고 한 분이라도 더 응대하고 싶어서 팀원들이 교대하면서, 판다 익스프레스와 김밥을 챙겨 먹었답니다. (미국에서 먹은 김밥의 감동이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처음엔 이 행사를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어요.. 행사가 한 2/3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고객들의 표정, 부스에 참여해서 어느 정도 즐기고 있는지, 우리 메시지가 닿고 있는 건지, 기대감은 어느 정도인지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 갑자기 나타난 톰이라는 브랜드가 실제로 인지도를 차근차근 높여가고 있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당연히 톰이라는 브랜드를 직접 알릴 수 있었다는 점도 값진 경험이었지만, 실제 K뷰티 소비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제품과 브랜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응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하게 되면.. 진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처음 앳홈에 합류하고, 톰이 올리브영 US 온라인에서 1위 하는 걸 지켜보면서 '이게 진짜인가?' 생각하면서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부분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기부여가 더 생기기도 했습니다.
준비해 간 3,000개의 키트는 거의 소진되고, 조금 밖에 남지 않았어요. 남은 키트도 다시 활용하고자 일일이 뜯고 다시 포장해 한국으로 가져왔답니다. 행사가 끝나고 철거, 폐기 과정을 거치고, 직접 들고 갔던 물품들까지 정리한 뒤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톰, 미국에 완전히 자리 잡다!
출장의 묘미는 새로운 경험을 더하고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있을 텐데요. 다행히 마지막날에 시간이 생겨서, 시장조사도 할겸 올리브영의 미국 첫 매장인 패서디나점에 들렀어요. 미국에 올리브영과 톰이 있는 게 정말 신기하고 또 놀라웠어요. 실제로 눈으로 보니까 색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말리부 해변에서 콘텐츠 야외 촬영도 했어요. 세포라 입점과 함께 브랜드의 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런저런 콘텐츠들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사진만 보면 한국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시겠지만… 광안리 해수욕장 아니고 말리부 해변 맞답니다! 🌴
스케일이 큰 행사였고, 톰이라는 브랜드를 최대한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저도 모르게 커져서 부담도 있었어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한 만큼 결국 마무리를 잘하고 약 3000명의 방문과, 수많은 메가 인플루언서들과 관계 형성이라는 성과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뿌듯했습니다.
또 다른 인사이트가 있었다면, 글로벌 시장의 고객들과 국내 고객들이 어떤 측면에서 같고 또 다른지 몸소 느꼈다는 건데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브랜드 하나하나를 넘어서 특정한 제품이나 성분, 기능으로 세밀하게 좁혀지면서 아예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게 느낌이 정말 묘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현지의 분위기, 뉘앙스,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게 정말정말 중요하고, 주요 타겟 소비자와 친밀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습득하는 게 다 인사이트로 쌓인다는 걸 느꼈던 출장이었어요. 해외출장이 정말 힘들긴 한데,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 같네요.
예상 밖의 일들이 계속 터졌던 며칠이었지만, 그때마다 누구 탓을 하기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바로 넘어가는 팀을 보면서 전우애 같은 걸 느꼈어요. 같이 간 올영 페스타 전사들 또한, 본래 맡고 계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 일 내 일 구분짓지 않고 모두가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손발 맞춰 움직이는 걸 보면서 팀워크의 짜릿함을 느꼈어요. 밤낮으로 같이 뛰어준 한국 사무실 팀도 당연히 고맙고요. 무엇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돌아와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꽤 힘들었지만 다음 출장도 이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저희 팀 진짜 잘 만난 것 같아요. 이렇게 손발 척척 맞춰가면서, 낯선 땅에서 또 한 번 큰 이벤트를 벌이고 싶은 분이라면 아래 주황색 버튼을 눌러 채용 중인 포지션을 둘러 보세요. 밥 안 먹어도 든든한 팀원들과 함께, 성수동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