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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잘하는 회사가 다시 만든 건조기

[앳홈의 작업실] 미니 건조기를 대중화한 미닉스의 헤리티지를 잇는 ‘더 에어드라이’ 탄생기. 고객의 문제와 제품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며 발견한 인사이트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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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성
Aug 07, 2026
건조기 잘하는 회사가 다시 만든 건조기
Contents
'미니'라는 정체성과 '용량'이라는 딜레마 사이에서보이지 않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미닉스의 첫 제품, 알고 계신가요? 바로 2021년 출시된 미니 건조기입니다. 지금이야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나 미니 김치냉장고 ‘더 시프트’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미닉스하면 ‘미니 건조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미니 건조기라는 제품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 이를 시장에 각인시킨 브랜드가 미닉스였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까지 16만 대를 판매한, 앳홈에게는 역사적인 제품입니다.

미니 건조기는 2021년 첫 출시 이후, 두 번의 리뉴얼을 거쳐 PRO와 PRO+로 진화했습니다. 기능과 용량 측면에서 개선점이 있었지만 전작의 외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 제품'이라는 이미지는 크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2026년 4월, 완전히 새로워진 미니 건조기 '더 에어드라이'를 출시했거든요.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본 사람은 아니지만, 잘나가던 제품의 후속작을 다시 만든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찍은 작품이 천만 영화가 된 감독이, 후속편을 준비하는 마음과 비슷하리라 추측할 따름입니다. 이번 [앳홈의 작업실]에서는 더 에어드라이를 만들며 한 고민과 결정은 무엇이었는지, 미니 건조기의 헤리티지를 어떻게 유지하려 노력했는지 들려드릴게요. 더 에어드라이의 작업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닉스 '미니 건조기'

'미니'라는 정체성과 '용량'이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사람들은 왜 '미니 건조기'를 살까요? 이왕이면 큰 거 사면 좋을 텐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건 공간 문제입니다. 작은 생활 공간 안에서도 최소한의 편의를 원하는 거죠. 그런데, 더 많은 걸 건조하고 싶어진다면요? 원래 생활 공간이 늘어나면 채우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건조 용량을 늘리려면, 건조기의 사이즈를 키우는 수밖에 없거든요. 미니 건조기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딜레마인데요. 용량을 늘리려고 사이즈를 키우다 보면, 결국 '미니'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게 되겠죠. 그렇기에 '적정선'이 중요해집니다. 미닉스의 첫 미니 건조기는 3kg(이하 최대 기준). PRO와 PRO+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3.5kg의 용량이었습니다.

새로운 미니 건조기에선, 이런 뚜렷한 한계의 극복이 필요했어요. 미닉스를 시장에 각인한 카테고리이니, 한계도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더 나은 미니건조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미니 건조기'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다시 정의할 수도 있을 텐데요. 미닉스 팀이 택한 길은 후자였습니다.

시작은 내부 공간의 재설계였습니다. 사이즈는 유지하되, '내부를 어떻게 배치하고 설계할 것인가'로 접근했어요. ‘더 플렌더’ PRO가 MAX로 커진 과정과 비슷합니다. 접근 방식은 비슷했지만, 건조기 내부 구조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고민과 결정의 결과는 ‘최대 5kg(표준 4kg)’의 용량으로 완성됐어요. 미니건조기의 구조적 딜레마를 설계로 최대화한 겁니다.

용량만 키운다고 고객이 만족할 리는 없죠. 더 큰 건조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미닉스 팀은 한 발 더 갔습니다. 미니 건조기를 쓰는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는 무엇일까. 기존 리뷰와 Q&A를 들여다보면, 빈번하게 등장하는 불만 중 하나가 ‘과건조’였습니다. 옷이 상했는데 건조기 때문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작은 건조기를 쓰는 사람들이 느끼는 진짜 불편함인 셈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습도 센싱을 탑재했습니다. 옷감의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에 듀얼 PTC 히터를 더해,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제품의 이름이나 디자인만 갈아 끼우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역할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것. 더 에어드라이가 미니 건조기라는 헤리티지를 지키며 '의류관리기'라는 성격까지 지닌 가전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이런 결정들의 결과입니다.

보이지 않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건조기 도어는 왜 투명해야 할까요? 투명한 도어는 건조기뿐 아니라 세탁기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 온 관행 중 하나입니다. 미닉스 팀은 이것에 의문을 품었어요. 건조 중에 안을 들여다보는 고객이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 되려 제품의 투명한 창이 공간의 분위기를 흐리지는 않을까. 그런 질문을 거쳐 도어를 불투명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질문을 거듭하다보니 또 다른 결정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히든 디스플레이입니다. 꺼져 있을 때 조작 버튼이 보이지 않도록 해서, 제품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만드는 입장에서 히든 디스플레이는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꺼졌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켰을 때 또렷하게 보여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려면 소재의 투과율과 빛의 각도를 정밀하게 맞춰야 했어요. 

제조사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해도 팀은 다르게 판단했습니다. 단 1%의 미세한 차이가 프리미엄을 결정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샘플링 테스트만 20번을 넘게 반복했고, 마침내 ‘아름답게 숨겨진’ 패널이 완성됐습니다. 공간 안에서 제품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미닉스의 브랜드 원칙이, 기술적 어려움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겠죠.

제품을 만들 때면 이렇게 제조사와 논의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원하는 디자인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근거가 명확해야 합니다. 예쁘지만 성능이 별로인 제품을 보고 ‘디자이너가 이긴 제품’, 못생겼지만 성능이 기가 막힌 제품을 보고 ‘개발자가 이긴 제품’이라고 농담하기도 하지만, 앳홈은 두 가지의 적정선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하고 있어요.

앳홈 제품디자인 부서의 이름은 ‘제품경험디자인팀’입니다. 굳이 ‘경험’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고객의 경험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입니다. 더 에어드라이를 디자인하면서 다시 한번 이 관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네요.

건조기 잘하는 회사가 다시 만든 건조기, 잘될 수 있을까요? 성공의 기준이 '얼마나 많이 팔았는가'를 넘어 '고객의 숨겨진 문제를 얼마나 많이 해결했는가'에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더 에어드라이는 이미 그 기준에 가까이 가 있는 제품일 겁니다.

미닉스 ‘더 에어드라이’는 이제 막 시장에 나왔습니다. 1세대 미니 건조기에 달린 리뷰 하나하나가 더 에어드라이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이번 제품 페이지에 달릴 리뷰와 고객의 반응 하나하나가 다음 결정의 출발점이 되어 주겠죠?

앳홈의 작업실은 이렇게 계속 돌아갑니다. ‘왜 이 기능이 필요한가, 왜 이런 디자인이어야 하는가’를 매번 다시 묻는 사람들과 함께요. 이 작업실에 직접 들어와 누군가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이라면 [여기]를 눌러 채용 페이지를 살펴보세요. 앳홈에서라면, 여러분의 질문이 시장의 분수령이 되는 경험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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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제품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탄생 과정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앳홈의 작업실] 시리즈를 통해 제품을 만들며 한 고민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해 드릴게요. 어떤 소재와 성분을 택했는지, 어떤 기능을 넣고 어떤 디자인을 고집했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밀어붙였는지. 앳홈의 작업실 안에서 이뤄진 결정적 선택들을 생생히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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