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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일 이야기디자인

가능성을 가득 안고 돌아온 디자이너의 파리 출장기 🇫🇷

파리로 출장을 떠난 디자이너가 에펠탑보다 더 유심히 살펴본 것은? 미닉스와 톰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 메종&오브제부터 파리의 약국 탐방기까지. 낯선 시장에서 발견한 가능성과 새로운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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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성
Oct 13, 2026
가능성을 가득 안고 돌아온 디자이너의 파리 출장기 🇫🇷
Contents
미닉스와 톰, 파리 상륙하다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에펠탑보다 약국 매대를 더 자세히가능성과 질문을 안고

안녕하세요. 저는 앳홈에서 브랜드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장주상입니다. 지난 9월, 톰과 미닉스의 제품들과 함께 세계적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인 ‘메종&오브제(Maison&Objet)’ 참석을 위해 파리에 다녀왔어요. 디자이너의 파리 출장… 이라고 하면 멋진 전시와 공간을 둘러보는 모습이 떠오르실 수도 있는데요. 출장을 다녀온 뒤 제 휴대폰에 쌓인 건 저희 부스 사진과 파리 시내 약국 사진들 뿐이네요. 😂 어쩌다 그랬는지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볼게요.

미닉스와 톰, 파리 상륙하다

이번 전시는 산업통상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진행한 ‘메종&오브제 한국디자인관 참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참가하게 됐습니다. 서류 심사와 대면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12개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덕분에 톰의 뷰티 디바이스 더 글로우(THE GLOW)와 투앤티업(Twenty up), 그리고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The Flender) 시리즈를 파리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종류는 다르지만, 세 제품 모두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차분한 컬러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디자인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기기'이면서 '오브제'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걸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메종&오브제는 가구, 조명, 생활용품부터 공예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모이는 인테리어 디자인 및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입니다. 공간을 꾸미거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디자인과 조형미 중심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보니 음식물처리기나 뷰티 디바이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더, 우리 제품이 방문객과 바이어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박람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닐 테니, 제품을 잘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숙지하고, 현지 통역사분께도 전달할 제품 설명 자료를 출국 전부터 정리했죠. 음식물처리기나 뷰티 디바이스를 처음 접하는 분께는 제품뿐 아니라 설명에 쓰이는 용어도 낯설 수 있으니까요.

언제 다 하지…??

현장에 도착해서도 준비는 이어졌습니다. 말보단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르잖아요. 더 플렌더가 음식물을 건조하고 분쇄하면 결과물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겠죠. 보통 전시장에는 음식물을 반입하거나 직접 처리하기가 어려워서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곤 하는데요.

한국이라면 주변 카페에라도 가서 부탁해 봤을 텐데, 현지에서는 갈린 원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 원두를 사서 직접 갈았습니다. 파리에서 커피 원두를 갈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직접 준비해보니, 그동안 박람회에 참가했던 동료들도 이런 작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겼겠구나 싶더라고요.

톰과 미닉스가 한자리에!

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부스를 운영하는 동안에는 바이어들도 있었고, 제품이 궁금해서 들렀다는 방문객들도 있었어요. SNS에서 저희 브랜드를 봤다는 분들도 있었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우리 제품을 알아보고 구매 방법까지 묻는 모습을 보니 반가웠어요. 여기서도 관심을 얻을 수 있겠구나 싶었죠.

함께한 통역사분은 프랑스어 통역을 맡아주셨는데요. 영어가 필요할 땐 저도 나섰습니다. 유창하진 않지만, 일단 자신감으로 던져 놓고 시작했어요.

“Hello! Hi!”
“Beauty device! Recently launched at Sephora US.”
“Korea No.1 Compost Dryer!”

영어는 기세다! 반갑게 인사부터 했습니다. 아는 단어를 최대한 꺼내면서 설명하고, 말보다는 제품을 가리키고, 직접 보여드렸어요. 톰 더 글로우의 초음파 미스트 현상*을 시연할 때는 “See!” 하면서 눈앞에서 보여드리고요. 앳홈의 기세(?)를 보여 주고 왔습니다.

*초음파 미스트 현상: 초음파 작동으로 액체가 미세한 입자로 퍼져 안개처럼 보이는 현상. 톰의 뷰티 디바이스 헤드 부분에 물을 올려 놓으면 안개가 피어 오르는데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강력한 초음파 진동은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마이크로 단위로 쪼개어, 촘촘한 피부층을 뚫고 수월하게 흡수될 수 있게 돕습니다.

톰의 더 글로우와 미닉스의 더 플렌더가 나란히 있어요.

초음파 미스트 현상 현상을 보고 나면 다들 신기해하셨어요. 물론 그다음 질문부터가 진짜 시작이긴 했지만요. LED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그것과는 무엇이 다른지, 디바이스만 사용해도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 질문을 받다보니 확실히 한국과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객은, 의학을 전공했다는 분이었는데요. 더 글로우의 작동 원리와 근거를 아주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물으시더라고요. 통역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대한 설명하려고 진땀을 뺐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 용어도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말이잖아요. 그분과 대화가 끝난 뒤에 숙소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설명했다면 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자극이 하나도 없죠?"

에펠탑보다 약국 매대를 더 자세히

퇴근하고 나서는 파리 시내의 세포라와 약국, K뷰티 전문숍을 둘러보러 다녔어요. 프랑스에서 실제로 어떤 제품이 팔리고 또 주목받고 있는지, 경쟁사들은 어떻게 오프라인 매대를 꾸미고 있는지 보고 싶었어요. 길을 걷다가 약국이나 뷰티 매장이 보이면 일단 들어갔습니다. 에펠탑보다 약국이나 세포라를 더 열심히 들여다봤답니다…

한국에서 K뷰티가 인기라는 소식을 많이 접하다 보면, 곳곳에 한국 제품이 가득할 것 같잖아요. 물론 규모가 큰 약국이나 세포라에서는 한국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숙소 근처 약국들을 둘러 보니 한국 스킨케어 제품은 보이지 않았어요. 막연히 상상했던 열기와는 조금 달랐다고 해야 할까요.

뷰티 디바이스는 더 찾기 어려웠습니다. 눈에 띄는 한국 제품은 주로 마스크팩과 세럼, 크림이었고, 제가 방문한 매장 중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매장은 K뷰티 전문숍 딱 한 곳이었어요. 생각해보면 전시장에서 구매 방법을 묻는 분들께 해외 배송이 가능한 쇼핑몰을 알려드려도, 그 쇼핑몰 자체를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기도 했어요.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 만들어갈 부분이 많이 남아 있겠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갈 길이 멀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가 벽 한 쪽을 차지하고 있어요.

가능성과 질문을 안고

디자이너인 저에게도 이번 출장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제품을 설명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고객이 어떤 점을 궁금해하는지, 무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지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아요. 이번 전시에서는 제가 제품 앞에 서서 직접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진땀을 빼기도 했어요. 잘 안다고 생각한 제품이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서 팀원들과 디자인 작업물을 놓고 이야기할 때면, 종종 그 대화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표현 방식을 이해할까, 이런 장면을 보여주면 더 쉽게 전달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라고 생각할 때보다, 제가 만났던 분들을 떠올리니 고민이 훨씬 구체적으로 풀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파리의 유명 약국부터 독일의 dm, 영국의 부츠, 유럽 곳곳의 세포라까지 우리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제가 발견해 온 우리의 가능성을 함께 넓혀갈 동료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래 버튼을 눌러 앳홈에서 채용 중인 글로벌 포지션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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