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가 마케팅을 잘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리는데요. 정작 팀 안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 무엇을 잘하려고 애쓰는지 궁금했습니다. 홈레코딩 네 번째 트랙에서는 미닉스사업본부를 이끄는 나주영 님을 만났어요. 미닉스 더 플렌더가 시장점유율 1위를 확인했던 당시의 이야기부터, 잘된 일도 안 된 일도 끝까지 돌아보는 팀의 습관까지 낱낱이 물었습니다.
1위를 확인한 다음, 시장을 더 크게
진행자: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가 대한민국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1위라는 결과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
나주영: 특정 채널에서 잘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전체 시장에서의 위치는 확신하기 어려웠어요. 숫자로 확인하니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제는 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생각하게 됐죠.
진행자: 시장을 키우는 역할이요.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요?
나주영: 점유율 경쟁이라면 다른 제품보다 무엇이 좋은지 설명해야겠죠. 시장을 키운다는 건 아직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거나 고려하지 않은 분들에게 왜 필요한지 먼저 설득하는 일이에요. 고객이 겪는 불편을 이 제품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쪽으로 고민이 옮겨갑니다.
음성 06:15–07:01
기능을 나열하기 전에, 설득의 맥락부터
진행자: 미닉스가 마케팅을 잘한다면 어떤 점 때문일까요?
나주영: 저희는 설득의 맥락을 잘 설계하는 편이에요. 상품기획 단계부터 왜 필요한 제품이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그러니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고객이 겪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구조화해서 설명할 수 있어요. 마케팅 단계에서도 메시지가 흐려지지 않는 거죠.
음성 09:43–10:36
진행자: 콘텐츠 하나가 잘되면 계속 쓰는 방식과는 다른가요?
나주영: 가전은 탐색하고 비교하는 시간이 길어요. 잘 만든 콘텐츠 하나만으로 끝나기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마케팅 활동이 유효한지 계속 테스트하고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결과를 돌아보고 다시 개선하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어떤 구조일 때 성과가 좋은지 미닉스의 경험이 쌓이는 거예요.
진행자: 그런 회고가 팀의 습관이 된 이유도 있나요?
나주영: 빠르게 실행하고 회고하는 조직문화가 있고, 초기 멤버부터 그런 방식에 익숙하고 주인의식이 강한 분들이 모여 있었어요. 팀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동료들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같이 일할 사람을 생각하는 것
진행자: 팀워크 이야기도 꼭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나주영: 필요한 일이면 내 일과 네 일을 가리기보다 먼저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배려심도 많고요. 저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배려심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나 때문에 일이 막히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음성 14:01–14:48
진행자: 아주 작은 일에서도 그 차이가 보이나요?
나주영: 메일 제목 하나를 쓰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거예요. 그런 태도가 쌓이면 결과적으로 일을 잘하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실패한 일을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꿀 건가요?
진행자: 미닉스 마케팅에 필요한 역량을 두 가지만 꼽는다면요?
나주영: 소비자와 시장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힘, 그리고 문제와 해결 과정을 구조화하는 힘이에요. 어떤 문제를 건드려야 영향이 큰지 찾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활동을 순서대로 연결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행자: 인터뷰에서는 그 역량을 어떻게 확인하세요?
나주영: 성공과 실패 경험을 묻는데, 특히 실패 경험에 가치를 둡니다.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개선했는지, 다시 해볼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은 무엇을 다르게 할지 물어요. 실패를 돌아보고 문제를 구조화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을 보고 싶거든요.
음성 21:48–22:30
진행자: 처음부터 그런 사고방식에 익숙하셨나요?
나주영: 좋은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성장한 부분이 커요. 잘된 이유와 안 된 이유가 궁금했고, 선배가 잘하는 걸 보면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 호기심과 성장 욕심이 있다면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영 님은 팀 이야기를 하면서 메일 제목에 담긴 배려까지 짚어주셨어요. 보통 우리는 일 잘하는 사람과 인성 좋은 사람을 나눠 생각하곤 하는데요. 좋은 사람이라면, 일을 잘할 수밖에 없을지도요. 전략과 마케팅을 잘하는 비결을 물었는데, 같이 일하는 방법에 대한 답도 많이 들은 시간이었습니다. 음식물처리기 1등 미닉스 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홈레코딩 네 번째 트랙을 자세히 들어보세요.